겨울 나이아가라 폭포 산책




함박눈이 몇일간 내리고 어제 잠시 멈춰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산책 다녀왔다. 어제 낮에 전망대에서 찍은 폭포 사진.

커다란 후지필름 인스탁스 와이드(
Fuji Instax 210 Wide)를 코트 속에 품고 세 시간정도 산책(?)하다 찍은 사진들.



눈에 덮힌 한 겨울의 폭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 하지만 폭포 주변의  높은 습도와 영하의 온도로

내가 사용하는 왠만한
(필름) 카메라는 멈춰버리기 일수다.

그래도 한 겨울의 폭포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손이 갈라질 정도로 추운 한 겨울 폭포 주변의

풍경은 자주 보기 힘든 절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한 겨울에는 공원 내 주차장 (Goat Island ParKing Lot)이 그냥 오픈되어있어서 무료로 주차할 수도 있고,

전망대도 겨울엔 무료로 오픈된다. (봄,여름, 가을에는 들어가려면 $15 내야함)

겨울에 대형 필름 사진기를 가지고 와서 전망대에서 찍기 좋을 것 같다.
 




위 세 사진의 건너편은 캐나다이다. 세 번 째 사진은 국경 다리 Rainbow Bridge

한 겨울에는 얼음 덩어리가 상류에서 폭포로 떨어져 내려 얼음이 밑으로 두껍게 쌓이고 이 얼음들이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수면 위로 강을 덮곤하는데
이걸 여기서는 Ice Bridge라고 부른다.

수십년 전에 사람들이 여기 Ice Bridge위를 걷다가 몇 명 사망한 사건 이후로 이 위를 절대 못걷게 한다고 한다.

두 번 째 사진의 캐나다쪽에 정박해있는 유람선과 Ice Bridge 사이 사이에 나있는 틈의깊이를 비교해보면

이 얼음 덩어리가 얼마나 커다란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코트 속에 인스탁스 카메라를 넣고 다녀서 그런지 한 팩(10장)은 무난히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이곳도 겨울이 많이 따뜻해져서 이런 풍경도 이젠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추운 날씨 테스트겸 기념으로 인스탁스로 남긴 폭포 풍경들.




가까이에 있는 American Fall과 멀리 뒤로 보이는 Horseshoe Fall이 물안개에 상당부분 가려진 채 희미하게 보인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차는 50미터가 넘고, 특히 Horseshoe Fall에서 솓아오르는 물안개는 100미터 이상 높이

하늘로 올라간다.




인스탄트 필름의 경우는 특히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촬영 직후, 코트 내 안주머니에 바로 넣어서 필름이 체온과

가까운 온도에서 현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후지 인스탁스의 경우, 노출 보정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밝게 찍으면 뿌연 느낌이 보통 가미가 된다.

그리고 어둡게 찍도록 맞춰놓으면 그림자나 눈이 위의 사진들 (normal mode)보다 더 푸르스름하게 나올 것이다.

어디까지나 즉석 사진기는 해상도나 결과물의 완성도를 바라기는 힘들고,

유일한 사진 한 장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