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는 시간

                           On Time, Brooklyn Bridge (NYC), 2006




연초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멀리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을 종종 받곤한다.


나도 연말 연초가 되면 친구들,
친척들한테 연락을 하곤했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사람들한테 연락을 안했다
.


오히려 제작년 연말 연초가 더 바빴다면 더 바빴는데 말이다
.

크리스마스때 랩미팅하고
, 줄곧 클린룸에서 샘플만드느라 스트레스받고

삽질하던 때인데
...올해는 사람들한테 연락하기가 귀찮아진건지 왠지 피곤하다.



수많은 관계들에 얽혀있는 상황에서 (물론 결혼을 한다면 훨씬 복잡해지겠지
)

가끔씩은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나는 대부분이 떨어져있는 상황이긴하지만 말이다
.

국내에 남아있으면
 어떻게라도 보게되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있지만,

여기선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하지만 가끔은 날 안도하게 만들기도한다
.


그렇게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문득, 연말이나 연초에는 한 번씩 여러 사람들이
 

 
생각나곤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어느 날 정말 오래간만에 스치듯 몇 사람이

생각나던 날 그 사람들로부터 한꺼번에 메일을 받는
경우이다.


5년 전, 7년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친구들이 같은 날 생각이 났더랬었는데
,

같은날 내가 이메일을 받은건
참 우연스럽기도하고 재미있기도하고,

편지를 받는 기분이 참 묘한 그런 날이 몇 번 있다
.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비슷한 시간에 서로 생각을 하기도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


정서적으론 다르긴 하지만 내가 아끼는 피천득님의 '인연'
에 나오는 수필

'
보스턴 심포니'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