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Seoul


                           By DayDream, my room, Seoul, 2004



그곳은 이제 귀경차량으로 고속도로에 차들이 가득할 것 같다.

올해는 구정 당일날이 누나의 결혼식 1주년이기도해서 오래간만에 이전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내가 이곳에 온 후 3달 후에 누나가 찍은 내 방 창문 사진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내 본성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은 다 물건들로 차있고, 복잡하고 어지럽게 만드는 것은 내가 절대 못고치는 병같다.

여기서도 내가 산 물건들은 거의 없는데, 여기 저기서 이사하거나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로부터

짐을 떠넘기다시피 받아온 책상, 책장들이나 소파 등의 가구를 비롯해서 각종 물건들이

내 아파트를 가득메우고있는 실정이다.

내가 이곳에서 산 물건은 책 몇권, 랩탑, 카메라와 옷가지, 포스터 몇개 뿐인거같은데, 벌써

아파트가 꽉 차있다.

이 아파트에서 벌써 쌓인 먼지와 같이 산지 3년이 되어가는데, 벌써 짐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이사 절대 못할 것 같다. -.-; 절대....

결혼한 가정이나 여자가 사는 집의 이사는 절대 도와주러가지 말아야한다. 말아야한다....-.-;

오래간만에 내 방 창문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Richard Feynman과  Murray Gel-Mann의 사진이 있고, 군대 전역하면서 가지고 나온 극비(?)

기상위성 사진과 대학1학년 때 술에 절어서 집에오다가 뜯어온 Bob James공연 포스터-.-; 가

붙어있는게 기억난다. 아침에 내 방에서 일어나보니 공연 포스터가 내방에 있더라는....-.-;

이제 내방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우리 집 강아지 녀석이 이불깔고 자는 공간이 되버렸단다.

강아지녀석은 오늘도 온돌방에서 등따뜻하게 펴고 자겠지... 온돌방이 그립다.


누나의 결혼 1주년과 구정을 맞아 가족 모두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