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ending


Philadelphia, 2008



((생각 하나))

사람들은 한평생을 살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가족과의 이별을 하게되기 마련이다.

나는 아직 태어지니도 않은 나의 후세들에게 나의 마지막에 나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말하려 한다면

나는 어떻게 나의 삶을 얘기하고 증언할 수 있을까를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사실 별 재미없는 삶이었다. 마치 사방이 어두운 유리벽속에 갖혀있는 나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든다. 나의 삶은 그리 드라마틱하지도, 복잡하지도 않게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고말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진지하게 맞이하길 바랄뿐.



((생각 둘))

내가 실존해있지 않은 가상의 인물이기를 간절히 바랄때

- 교수와 아침 8시에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다음날 10시 눈을 떴을 때,

이런 날은 사슴이 뛰쳐놔와 나의 차를 받아주길 간절히 기도하곤 한다.  

지금 매 순간 순간이 나의 인생이라고 날 자책하며 학교로 달려가는 날...

잠이 많음을 신이 나에게 내린 유일한 저주' 라고 불평하며 우울해지는 날이다.

내일은 그러지 말자.


((생각 셋))

"네팔 사람들은 히말라야 설봉의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잠에서 깨어난다. 인도의 바라나시가 최고의

성지로 꼽히듯이 네팔에서는 파슈파티나트가 성지이다. 네팔인들은 이곳에서 죽음을 맞거나 화장되는 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신도들이 죽음을 앞둔 그들의 가족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행복한 죽음을 선물해주기 위해서이다....(중략)....그러니 후회 없이 죽으려면 인도와 네팔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 최민식 <진실을 담는 시선> 중에서 -

작가 최민식은 이에 덧붙여 인도와 네팔을 여행한 후에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양식과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네팔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