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Heron

Tennessee, 2009


내가 타게될 이 배가 있는 강가의 식당 이름은 Blue Heron이다.

나른한 오후, 다음 유람을 준비하는 사람들역시 느긋하게 다음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 준비하는 사람 모두, 오늘을 사는 사람들..


배가 출발하자 스윙감이 느껴지는 느릿한 빅밴드의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에 낯선 사람들도 이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자폐증이 있는 손자와 나온 한 가족, 버팔로에 한 때 살았다는 한 부부의 남편은 한국전 때

남산과 의정부에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보는 사람들도 한 낮 한시에 같은 이 배를 탄 이상
 
우린 더이상 낯선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 넓은 대지에,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곳에서 만나게 된 일은 더이상의 우연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