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기

New Jersey, 2009


학창시절에 걸음이 무척이나 빨랐던 나는 어느 시점부터 천천히 걷게되었다.

한 친구가 나보고 말한다.

같이 걸을 땐 보조를 맞춰줘야하는거 아니냐고..

아차 싶었다.


그 이후론 천천히 걷도록 했는데, 그게 내 성격이 되어버렸는지

남보다 늦게 가는 것들이 천성이 되어버렸다.


중학교 때 도덕 선생이 나보고 '지진아'라고 했을 때 이미 그게 내 운명이었는 지도 모른다. -.-;

난 운명론자는 아닌데 그렇다고 철저한 유물론자도 아닌거같다.

과학을 한다고 유물론자가 되어야할 필요도 없는거고...


남보다 늦게 가더라도 한 발 한 발 계속 나아가면 되는거다.

다시 눈에 힘주고 계속 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