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친구 Hema 장가가다

Buffalo, 2009


이번 가을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인도로 잠시 귀국했다가 돌아온 인도 친구, Hema.

부모의 중매로 대부분 결혼하는 전통적인 인도 결혼 관습에 따라 부모들은 우리 나라처럼 결혼 하면 좋은 길일을 받아둔다고 했다. 그래서 기나긴 여름 방학을 놔두고,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장가를 가러 인도로 잠시 돌아갔던 것이다.

똑똑하고 정이 아주 많은 이 친구는 한가지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것은 키가 작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청바지를 사러 몰에 같이 갔었는데, 일반 성인 사이즈는 너무 커서 아동용 청바지 코너에가서 자신에게 맞는 청바지를 구했을 정도로 아담한(?) 청년이다. 하지만 지도 교수가 인도이인 나로서는 같이 교수 뒷담화를
할때 맞장구쳐주는 재미있는 친구다.

비자 문제로인해 한 달 늦게 미국에온 부인(인도 이름은 한 백번은 넘게 들어야 잊어버리지 않는다. 친구 부인의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군.) 아무튼 이 친구 내외는 고향에서 고통스러운(?) 결혼식을 3일간 치른후 학교로 돌아옴.
하객도 800명이라했다. 800명..
우리나라로 치면 무슨 연예인이나 될법한 하객수...
그런데 부유한 집안은 아니지만, 보통 일반 결혼식에 모든 마을사람들 친척 친지들이 다 온다고했다.
그래도 800명은 좀 엄청난 수이긴하다.


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들어온 친구 부부는 나와 친구들 몇몇을 초대해서 제대로된 남부 인도음식을 보여줬다.
친정 어머니한테 물어물어 음식을 했다는데, 완전 코스요리인 듯..5~6번이나 계속 다른 요리가 나와서 나를 어리둥절하게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게다가 남부 음식이라 매콤한 음식도 있고, 정신없이 먹느라 얘기해준 음식이름도
다 잊어버리고, 먹는데 열중...

보통 인도인들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모양이다. 수저같은 것은 수프를 먹거나 음식을 덜어줄 때 쓴것 외에는
손을 직접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혀..뭐 낯설게 보이진 않았다.
흑백사진만 찍어서 다채로운 음식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이 날은 정말 배터지게 인도 음식을 먹은 날!
마지막으로 먹은 우유에도 약간 매콤한 맛이 나도록 먹었는데, 후추같은 것을 약간 뿌렸던것 같다.
더 재미있는 것은 찬장에 보면 10가지도 넘어보이는 인도 향신료들이 유리병에 담겨있었던 점이다.
원래 후추가 작고 동글동글한 구슬처럼 생긴 것도 처음보았고, 신기한 향신료들이 많았다.
물론 그 인도명칭을 다 기억하기란 불가능...^^

Hema부부도 새해 복많이 받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