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2, 두 남자


Portland, Oregon, 2010


60년된 중고 라이카렌즈 하나만 들고 학회장 주변 강변을 걷는 사람들을 찍습니다.

 35mm 렌즈라 사람들을 크게 담으려면 바로 코앞에서 찍어야하는 관계로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른후 바로 딴청을 피웁니다.

디지털 카메라로는 찍기힘든 순간입니다. 물론 수동 초점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문제없겠지만,

RF camera에 익숙해지기만하면 왠만한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빨리 촬영이 가능합니다.

직관적이고, 다소 까다로운 구석이 있는 이 카메라가 저는 좋습니다.

셔터소리와 크기가 작은 이 녀석으로 사람들을 찍으면 그만큼 사람들이 부담감을 적게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RF camera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익숙해져서 완전히 '제것'이 된다면 제가 놓치던 순간들을 더 잘 포착할 수 있겠죠.
 

정장을 입고 통화를 하고 있는 남자와 멋쟁이 청년이 보입니다.

멋쟁이 청년은 꽤 예민한 구석이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 때, 흘깃 저를 의식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찍어대지만요.


좁은 곳에살다가 밖으로 나오니 느껴지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이란 것은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서 unique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고, 우리는 피부색과

사고방식, 문화를 떠나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떨어진 벗꽃이 강변 도로에 흩어져있는 따뜻한 봄날입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