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날

Amherst bikepath, NY 2010




우울한 것도 아닌데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거대한 흐름 속에 몸을 맡겨버리고는 그대로 침잠해간다.

나를 제외하곤 세상의 만사가 잘만 돌아가고 있다는 뒤처짐 같은 느낌...

나 자신이 한 발 내 디딜만한 공간도 없는 곳에 서서 평생 지내야할 것 같은 고립감 같은 것.

내 마음이 단단하지 못함을 질책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이내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는 날.

기나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