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책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원제: The Economic Singularity)
캐일럼 체이스 지음 | 신동숙 옮김 | [비즈페이퍼]
【들어가며-개인적인 기억】
아마 한 3년 전 어느 겨울이었을 것이다. 동물원에 가서 실내 우리에 들어와 있는 대형 초식동물을 구경하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용한 실내에서 관리 업무를 하며 앉아계시던 어느 할아버지께서 책을 보고 계셨는데, 문득 나를 보시더니 “여보세요, 핀테크(FinTech)가 도대체 뭐에요?”라고 질문 하셨던 것이다. 뉴스에서 많이 들어본 단어이긴 했으나, 젊은이로 보였을 내가 핀테크가 뭔지 잘 대답을 못하니 아쉬워하셨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주변에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어서 고민을 하셨던 모양인데, 아마 꽤 오래전에 은퇴를 하고 일거리를 찾아 동물원에서 일하고 계신 듯했다. 한 겨울의 동물원 건물 실내에서 관람객이 없으니 잠시 틈을 내어 책을 부지런히 읽고 계셨던 것으로 보였다.
내가 이 장면을 특히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터이다. 그 할아버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명이 길어지는 현대사회에서 현재 은퇴 연령 기준에 따라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은퇴 이후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금융관련 사업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사회에 적응하기 바쁜나로서도 앞으로 수 년 후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게 될 지 참으로 막연하고 머리가 빙빙돌 지경이다. 이번에 읽게된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는 요즘 신문과 뉴스에 매일 같이 등장하는 ‘4차 혁명’과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빈번히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시대에 뒤쳐져 있으면서도 궁금했던 여러 개념들을 처음 접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였다. 내가 수 년 전 동물원의 할아버님처럼 그 연령대가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아마 나도 손자뻘 세대들에게 용기를 내어 “이번에 나온 인공지능 제품은 어떻게 다른가?”라고 묻거나 “공용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과 사용법좀 알려줘요”라고 말하게 될 날이 올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번에 읽은 저자 케일럼 체이스의 저서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 많이 나와 다소 더디게 읽었지만, 나름 특별한 호기심을 갖고 읽었다.
【특이점에 관해】
책의 제목과 관련하여 요새 흔히 만나게 되는 이 ‘특이점’이라는 단어는 원래 수학·물리학에서 사용하던 용어였다. 무한히 많은 값을 가질 수 있는 어떤 지점 또는 값을 의미하곤 한다. 거시적으로는 블랙홀, 미시적으로는 원자의 위치에서 대상의 존재를 암시하는 무한히 발산하는 값을 갖는 지점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비선형 물리학에서 등장하는 프랙탈 모형의 분기점(threshold)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케일럼 체이스는 ‘특이점’이라는 용어는 1950년 대 컴퓨터 개발에 큰 역할을 했던 존 폰 노이만이 사회현상에 적용하면서 알려진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래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특이점(singularity)’라는 용어를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순간’을 ‘기술의 특이점’으로 변용하여 사용하면서부터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특히나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던 진대제 씨가 이 번역서의 감수를 맡게 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또 하나의 ‘특이점’ 개념이 등장하는데, 책의 제목에서도 등장하듯 ‘경제의 특이점’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 케일럼 체이스가 설명하는 ‘경제의 특이점(economic singularity)’은 ‘인간이 더 이상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없는 기술적 실업의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케일럼은 이 책에서 ‘경제의 특이점’에 초점을 맞추되, 경제의 특이점에 맞물려 있는 이해관계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기술의 특이점’을 먼저 다룬 후 ‘경제의 특이점’을 다루고 있다(358면). 이 두 특이점 개념을 들여다보면, 수학·과학분야에서 사용되던 좁은 의미(발산하는 지점, 무한한 값을 갖는 지점 등의 분기점 개념에 가까운)보다는 ‘문턱(threshold)’의 의미에 보다 더 가까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어떤 한 국면에서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어떤 ‘장벽, 경계’로서의 의미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 경계 내지는 장벽이 존재하는 지점을 ‘인공지능이 지능을 뛰어넘는 시기'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기술의 인력 대체로 인한 실업의 국면’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그 ‘특이점’의 개념을 다르게 부른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두 특이점의 개념은 앞에서 내가 회상했던 동물원에서의 기억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 기술의 발달과 우리 삶의 양상을 다르게 만들어가고 있는 핀테크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의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고민의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번 독서에서 특히 주목해본 부분은 인공지능 개발의 초보단계에 있는 현재 국내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개념들은 인공지능분야와 연결시키기에는 지극히 부분적이고 초기적인 형태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특히 산술급수와 기하급수의 개념을 이용하여 ‘기계학습’ 내지는 ‘딥러닝’ 기술과 관련하여 설명한 부분에서는 현재 지지부진해보이는 기술개발이라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진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살펴보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취하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기술적 실업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혹자는 전통적인 업무가 기계의 자동화로 인하여 대체되고 실업이 발생한다고 해도, 역사를 들여다볼 때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점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저자는 이 새로 형성된 일자리도 결국 언젠가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므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기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모든 것이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상에서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또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개발한 잠재적 고객의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마케팅 기술들은 개인정보나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카오스 멍키>의 저자 안토니오 G. 마르티네즈가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마우스의 움직임’마저 마케팅 소프트웨어로 인하여 기록되고, 나의 행적 자체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볍게 농담삼아 넘길만한 주제는 분명히 아닐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내가 메일 계정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의 정보와 연계되어 ‘등록할만한 친구’ 목록을 끊임없이 노출하고,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는 상황아닌가. 이를 기억한다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행적이 노출될 소지가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저자 케일럼 또한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의 자기학습 알고리듬의 결합으로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사생활이 실시간 침해받게 될 수 있다’(154면)는 점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이글아이 Eagle Eye>에서 민간인들을 실시간 감시하는 디지털 세계의 ‘빅브라더’와 같은 존재는 이미 이 디지털 세계를 다루는 세력에 의해 이러한 상황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단지 법적인 규제와 제제가 막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미국 CIA에서는 현재 개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역으로 도청장치로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의료분야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술실업의 대상이 될만한 점들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인간 의사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진단’분야 또한 장래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 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연동된 센서 등의 기기로 신체 상태를 수집하고, 날숨을 감지하는 센터를 통해 개인의 신체 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변환되어 개인의 의료 파일에 기록되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정보들로부터 암, 심장질환 가능성의 진단/피부암 진단 및 감정상태, 파킨병의 진단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197면). 패턴인식 기술을 통한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전세계 환자의 데이터와 비교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문제는 이 수많은 환자들의 비교용 데이터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결국은 실존하는 인간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문제에 맞닥드리게 되는데, 이 개개인의 빅데티어가 유전정보와 결합되고, 나아가 우생학적인 행정처리 방식에 따라 보험을 비롯한 시민으로서의 차별과 불이익을 받거나,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가능성에는 반드시 주목해봐야할 것같다.
저자는 사생활 침해를 비롯한 개인정보 노출 등의 보안 문제는 ‘공동감시’시스템의 도입으로 이러한 위험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 ‘공동감시’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위험성이 상존하는 상태는 위험성을 내포하는 대상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와는 전혀 다른 국면을 의미한다. 물론 이 책은 기술적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 그 주요 목적이 아니므로 이 책에서 새롭게 배운 기술적 위험 가능성에 대한 문제점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계속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보려고 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여러 부분의 기술적 현황과 전망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으나 이 책의 주요 논점은 이러한 기술로 맞게될 실업문제에 있다.
【기술적 실업을 넘어】
실존적 인간으로서 우리는 매우 발달한 산업사회를 살고 있고, 우리의 직업이 우리의 정체성의 일부를 분명히 이루고 있다. 실업은 분명 저자가 언급하듯이 우리에게 실존적 위협을 주는 계기이며, 기술의 발달로 미루어보아 불가피한 진행과정이다. 문제는 우리가 기술적 실업을 겪어야하는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어떻게 회복하고, 존엄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있지 않을까한다.
저자는 우선 30여년 간 기업생태계에서 컨설턴트, CEO등으로 재직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게,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친기업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기술적 실업에 대한 보완책으로서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해 지지를 표하는 입장이다. 물론 영미권의 기업환경에 비추어 경영인들이 동의를 할만한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 반면 ‘사회주의’에 대한 저항감을 드러내는 미국과 같은 경우 이러한 개념을 적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기도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대로 저자 케일럼은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중단시키기로 합의하지 않은 이상, 관련 기술은 발달하게 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노동현장의 인력 대체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언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특정 방향에 대한 인식이라기 보다는 기술적 실업문제에 대한 보다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점이라고 보인다. 달리 말하자면 신자유주의적인 ‘각자도생’의 길로 던져두기보다는 정부와 사회의 공동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기술적 실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와 제안을 저자가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는 보다 생각해볼만한 주제, 토론해볼만한 주제들을 많이 던져주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 책을 읽은 후의 인상이다. 단 저자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관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 대한 언급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거리를 던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이 어떤 주제로 완결되는 인상이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중요한 임무는 Y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달려있다라는 열린 결말을 지향한다.
(339면) (20 면) 저자의 기본 논조 (282 면) 저자의 ‘보편적 기본소득‘제도에 대한 입장 (318 면) 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입장 335 면) 프로토피아 Protopia 개념에 대해 (340 면)저자의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 (358 면) (365 면)
˝일반인들이 억만장자나 일류 영화배우의 삶을 접하면, 어쩐지 자신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런 괴리감은, 앞으로 사유재산 제도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경제의 특이점이 나타날 경우 인공지능을 소유한 최상위 계층과 일자리가 없는 대다수 군중들을 갈라놓을 어마어마한 격차에서 비롯될 괴리감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나는 기술적 실업이 수십 년 내에 진행될 것이며, 우리가 이를 미리 대비하고 변화를 성공적으로 관리해나간다면 아주 좋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논하고자 한다.”
“만일 기계지능이 많은 사람들을 영구적인 실업자로 내몰게 된다면, 보편적 기본소득 관련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전업 작가이자 강연가가 되기 전 30 여 년 동안 경영계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복지의 안전망을 갖춘 규제 시장 경제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여전히 확신한다. 나는 인간이 일을 하는 사회에서는 자본주의가 알려진 것들 중 최고의 경제 체제라고 생각한다.”
케빈 켈리, 작가이자 잡지 <와이어드>의 수석 편집장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재인용
“나는 유토피아를 꿈꾸기 보다는 프로토피아를 꿈꾼다. 나는 매년 그 전년보다는 조금 나아지지만 그 차이가 아주 급격하지는 않은 점진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기술 덕분에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 유토피아가 존재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모든 신기술은 그 기술이 해결해내는 것 못지않게 많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신기술은 결정적으로, “전에 없던 선택지를 제공하고, 좋고 유용한 것들의 총합을 서서히 아주 조금씩 채워나간다.”
“만약에, 혹시라도 경제의 특이점을 무사히 넘기고 사회 분열을 피하기 위해 사유재산 제도를 종식시킬 수밖에 없다면, 엄청나게 강력한 국가와 중앙에 집중된 결정권을 포용해야 하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어쩌면 블록체인이 답이 될지도 모른다.”
곧 저자는 ‘블록체인이 인공지능을 비롯해 사회가 공동으로 소유한 재산을 관리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한편 만일 경제의 특이점이 정말로 현실이 된다면, 기술의 특이점에 앞서서 나타날 것이다.’ (기술적으로) 인공일반지능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수십 년 이상)이 필요할 듯 보이지만, 경제의 특이점은 20-30 년 뒤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이 시점에서는 아마도 자산의 가격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교해 설명하자면 경제의 특이점은 덜 중요하지만 더 긴급하고, 기술의 특이점은 더 중요하지만 덜 긴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기술적 혜택과 미래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묘사하는 강력한 새 문화 요소, 즉 밈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두 IT 기업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있다. 설사 자기 보호를 위한 목적일지언정, 이들이 멋지고 아름다운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