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wing @4 am

바다건너 이곳에 나오기 전에 비상용으로 집에서 준비해준 간이 바느질 세트...
군대에서 바느질 좀 해본 이후로는 10년 넘게 바느질 안해봤다.

대학시절 들고다니던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 상가에서 산 책가방의 줄 하나가 뚝 떨어졌다.
그것도 카메라가 있었는데...뚝 하니 바닥에 떨어져서 굴렀다.
다행이 카메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설마 가방의 이부분이 떨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함.

25 마이크로미터 금 전선도 바늘에 끼우곤 하는데 이정도 크기야 문제겠는가..
플라스틱 골무가 내 손가락에 너무 작다. -.-V

우선 떨어진 부분을 옷핕으로 고정시키고...바느질 시작.
10년을 훌쩍 넘어버린 이 책가방의 내부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있지만,
매일 매일 카메라와 먹을 것을 넣어다니기에는 아주 편한 가방이라,
사실 너무 초라하게 보여서 값비싼 카메라가 들어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후훗..


골무도 써주고...


사용한 바늘과 남은 실은 간단한 바느질을 할 경우에 대비해 버리지 않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는다. 
(사실은 바늘에 다시 실꿰어놓는게 귀찮아서..-.-;)

바느질한 결과는 참담했다. 내가 보기에도 민망하니 비공개로... 
나의 바느질 솜씨는 날이 갈 수록 비참해진다.

그.러.나. 튼튼하면 됐다.
다시 카메라 하나와 점심 도시락을 넣고 다닐 수 있게되었으니까...
오래간 만에 바느질을 해보았다.
이제 학교갈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