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나
靜 [Photos] 2010. 6. 30. 11:27
소년은 말없이 다가와서 우리를 의식하지도 않은채 교회 난간에 걸터앉아서 무언가를 한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한다.
잠시후, 소년은 벌떡일어나 좀전의 심각한 표정은 잊은 듯이 바지를 툭툭 털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순간 나는 이 아이의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하단 것을 깨닫는다.
오래도록 고민하는 걱정거리, 죄의식, 아픔과 슬픔등...
나 자신을 용서했다고 생각해도 이런 문제들에 여전히 연연하던 나는
소년으로부터 오늘 교훈을 한 가지 더 배운셈이었다.
'믿음이란 모두 두려움과 공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라고 오쇼 라즈니쉬가 말했던가....
우리가 믿고있는 믿음이란 것은 우리가 그동안 맞닥드린 좁은 '경험'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닐까...
우리의 삶이 이러 이러해야한다는 믿음은 그 사람이 가지고있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에 불과한 것...
'삶은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존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