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밀착 인화지

My first contact sheets, NY 2011


나의 첫 밀착 인화지를 만들어보았다.

버팔로 지역 필름 카메라 애호가들을 알게되어서 (작년 여름 다운 타운의 재즈 콘서트에서 무대 앞에 나가서 사진찍는 나를 이 애호가들이 발견하게되어 알게된 것^^) 무료로 흑백 필름을 현상, 인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 일종의 무료 수업에 등록(?)하고나서매주 찍어온 필름들을 직접 현상하고 인화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물론 사진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주 목적이나 아무래도 이 부분은 본인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하는 문제이다.

아무튼 나의 73년된 라이카와 40년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가지고 눈 덮힌 나이아가라 폭포로가서 찍어온 필름들을 직접 현상해보았다. 흑백 필름의 현상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없으나 인화는 간단한 것이 아닌것 같다. 좋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얻기위해서 혹은 사진가가 원하는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 인화를 '제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아직은 엉성한 밀착 인화지를 만들었을 뿐이지만, 다음에는 직접 한장 한장 골라서 인화에 도전해볼 계획.

무료로 암실을 사용했던 곳은 다운타운의 어느 집을 무료 아트 스쿨로 만든 장소였다.
50년대 부터 Molly라는 수녀님이 가난한 지역 아이들과 어른들 위해서 무료로 아트 스쿨을 열었고, 아직 한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이 아트 스쿨을 운영해오고 계신다. 지금은 여러 군데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나의 수업(?)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35년도 넘게 사진을 찍어오신 흑인 할아버지 Kenn. 가끔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흑인 특유의 유머를 갖고있는 분 같다. 하는 말마다 유머가 넘치는 분이다. 

아트 스쿨을 운영하시는 Molly과 Kenn의 이야기는 나중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