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Pow Wow - IV, 오래된 미래

 

Salamanca, NY 2012

 

 

 

 

 

무엇보다 북미 인디언들에대한 관심 내지 호기심이 커졌던 계기는 역사학자이자 재야 운동가였던 하워드 진(Howard Zinn)교수의

 

유명한 저서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942-Present"를 접하고 나서이다. 첫 페이지부터 하워드 진은 미국의

 

역사를 저술하면서 이민자들(immigrants)이 미국땅을 밟기 이전, 콜럼부스에대한 진실을 기술하면서 부터이다. 콜럼부스를

 

비롯한 유럽의 문명이 어떻게 북미 인디언들의 삶을 파괴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솔직하게 저술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권력층의

 

시각으로 저술된 역사서로 공부해왔던 우리의 시각을 흔들어버리고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 바라봐 줄 것을 요구하면서 저술하고

 

있다. 

 

 

이제는 인종 차별이 어느 주에서나 위헌이라고 못박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피를 흘려야만 했는지,

 

그리고 그 차별이 법적으로 종식된 것이 불과 40-50년 밖에 안되었다는 걸 알게되면 새삼 놀라게 되는 것이다. 

 

흑인들에게 내재하는 정서에는 기본적으로 백인들이 어떻게 흑인들을 차별하고 대해왔는지에대한 분노와 각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고, 북미 인디언들에게는 그보다도 더 오래된 백인들에대한 감정이 세대를 건너 있는 것 같다.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각각의 인종에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 또한 여전히 많은 언론인과 일반 시민들에의해 지적되어오고 있다.

 

이 인디언들의 춤 경연대회 중간에도 사회를 맡은 어느 나이든 인디언은 백인 관광객들 앞에서 과거 백인들이 어떻게 북미

 

인디언들을 대했는지를 우회적으로 얘기하면서, 언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나 과거에 캐나다나 미국 지역에 걸쳐있는 인디언들의 문화를 파괴하기위해, 그들의 학교가 아닌 백인 학교에 강제로

 

다니게하거나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거주를 제한하면서 세금 혜택을 주거나, 혹은 지역 카지노 경영권을 주고, 특혜를 주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여전히 눈에 가시가 아닌 존재들인가 하는 생각마져 들게된다. 최근 70년대에 무장한 인디언들과

 

연방 경찰 (FBI)의 대치와 인명 피해에관한 (Wounded-Hill에서 공권력과 인디언들의 역사적인 재 대치한 사건) 일종의

 

과거사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문건을 북미 인디언 측에서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있다. 여전히 FBI에서는 당시에 인디언들의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에대해서 FBI는 여전히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또 60년대 말인지 70년대 초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북미 인디언 운동가들이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lcatraz (알카트라즈: 과거 죄수들을 가두어두었던 섬)를 점령하고 시위했던 일들도 이러한 백인들에대한 경고 메시지였을

 

것이다.

 

 

사실 북미 인디언들이 언론에 비춰지는 이미지의 상당수는 술과 마약에 중독되고 희망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런

 

스테레오타입도 분명 들어가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인디언들이 이런 대중의 편견과 언론에 분개하고 이를 변화시키기위해

 

노력하는 많은 젊은이들도 있다.

 

 

북미 인디언 젊은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이들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호기심이라고 해야하나. 이 인디언 청년들의 다소 무뚝뚝한 표정을 통해서 이들의 목소리를 좀더 듣고 싶고 미래를

 

상상해 해보고 싶었다. 이들의 표정을 통해서 당신들은 무엇을 읽을 수 있는지 그 반응도 궁금하다.

 

 

이번 연말에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 미국 대통령은 히스패닉이 결정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미국은 이제 백인

 

사회가 더이상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더우기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화두로 던진 이민자에대한 법안이 미국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정치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여러 토론 프로그램, 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백인들, 특히 보수층인 백인들의 내재된 우려 내지는 걱정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불법 이민자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다.(Illegal immigrants are all criminals)"라고 Tea Party Rally에서 외치던 백발의 백인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백인들의 그 위기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진보 진영이든 보수 진영이든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은 "불법 이민자 이슈는 정말 문제"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이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사실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직면하기 시작한 문제들이기도하다.

 

결혼 인구의 10%가 국제 결혼이되고, 국내에서 관광이 아닌 거주자가 100만이 넘어가고 있는 우리 나라는 이제 이와 비슷한

 

문제들에대한 준비와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면, 조만간 더 큰 진통으로 겪게될 것이다.

 

 

어쨌든, 북미 인디언 그리고 미국의 여러 문화를 접하면서 사진으로 개인적으로 archiving을 하는 목적은 사실 그러한 맥락에서,

 

제도권이나 미국의 주류사회에 속한 사진가나 역사가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그보다는 하워드 진이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저술하려고 노력했던 그런 맥락에서 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미국 사회의 단면들을 다큐멘팅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