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페니쉬 할렘 Upper-East Manhattan

사람들은 이 곳을 '스페니쉬 할렘'이라고 불렀다. 아마도 스페인어를 많이 쓰는 이민자들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사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맨하탄 위쪽, 특히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위쪽 지역에는 서인도 제도에 있는

미국 자치령에 속한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출신의 흑인들이 많이 살고있다고 한다.

보통은 그냥 할렘지역을 흑인 지역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이 지역을 걷다가 마주친 한 무리의 어린아이들,

이들은 갑자기 내가 알아듣기 힘든 스페니쉬억양이 강한 말투로 무언가를 열심히 의논하더니 

가방을 한 구석에 내려놓고, 이렇게 달리기 시합을 하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오래간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에너지를 느낀 순간

이런 모습을 본 것이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골목에서 거리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우리 어린 아이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이들일 수 있는 순간들을 모두 빼앗고있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햅보게된다.

 

모든 맨하탄의 할렘지역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이렇게 책가방을 던져넣고 웃고 뛰어다닐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이 많아질 수록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의 달리는 모습, 웃는 모습을 지켜보던 내 모습에 아랑 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시간에 '충실한' 이 녀석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도 흥미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니 지나가던 어른들도, 아이들도

날 경계하진 않는 눈치였다.

 

 

 

 

Ongoing collection of street images from N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