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관계의 비결

박영규 지음 | MID(엠아이디)

 

 

 인간(人間)이라는 단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자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 함축하고 있음을 있다. 단어는 개별자로서의 존재를 지칭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자’, 그리고 사이의 관계를 담는 사회적인 함의까지 염두해둔 단어로 생각할 있을 것이다. 단순히 사람 ()자를 살펴보아도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듯한 문자를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스스로 드러내는 인류사의 흔적이 아닐까하는 것이다. 싱겁게 단어를 떠올린 이유는 언젠가 수많은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사마천의 <사기> <사기열전>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두고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차에 관계라는 키워드로 <사기> 읽어낸 <관계의 비결>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사기열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이유는 사회생활을 위해 무언가 쓸만한사교적 기술을 배울 있을까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던 같다. 

 

정치학 전공의 저자가 관계라는 키워드로 <사기> 읽고 쓰기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역사건 사회의 모든 활동은 인간들 관여하여 이루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전의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 경험이 전제가 되어야할 것이고, 텍스트를 새롭게 바라보게해주는 역할을 있다. 반면 이런 시도에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특정 키워드에 고전의 내용을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거나, 해석의 가능성을 보다 제한하는 결과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직 나의 개인적인 의혹은 원전 <사기> 읽어보지 못했기에 판단하기는 이를 것같다. <관계의 비결>에는 <사기> 등장하는 항우 유방’, ‘관중 포숙 같은 익히 알려진 인물뿐만 아니라 정말로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대학을 졸업한 십수년이 지나다보니 나를 비롯한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이제 대부분 아이들의 학부모가 되고, 한창 사회활동을 하느라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다. 사회 초년생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직장 안과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만큼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많이 절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많이 떠오르는 단어들은 아마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의 신뢰’, ‘믿음 같은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은 점점 서로 시간을 마련하기 힘들고, 그나마 아직 장가를 안간 것인지 못간 것이지 결혼 안한 녀석들은 가끔씩 전화를 해와 나를 괴롭히는데, 이것도 사실은 전화를 해준 것도, 나를 술친구로 생각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친구 하면 우리는 비슷한 나이대의 인간관계를 연상하곤 하지만, 사실 나이가 진실한 친구관계의 전제조건이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 오래간만에 만나는 관포지교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나는 오래간만에 나의 친구 관계 잠깐 떠올려보고 있다. 저자는 후하게 주고 박하게 받아라라는 제목으로 교훈을 전달해주려고 하는 같지만, 이러한 매뉴얼같은 가르침 이전에 좀더 본질적인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를 고민해본다면 결국 좋은 관계유지의 기본은 내가 노력해야한다 점이다. 친구에게 내가 먼저 좋은 사람 되려고 노력하는 , 거래나 경영에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좋은 관계 비결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본다. 내가 어떤 집단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대접 기대하고, 요구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노력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관포지교 하나의 예이긴 하지만, 문제를 두고 고민을 해본다면 이렇게 옆길로 새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된다. 경영학 교과서의 매뉴얼과 같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성긴 느낌의 이러한 고전 텍스트가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나의 삶을 대입해보고 고민해보는 장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해석이나 개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 등과 관련하여 얻게되는 교훈의 방점이 조금씩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지구 위의 인구 만큼이나 다양한 고민들이 다른 양상으로 존재할 것이므로, 책이 안내하는 길은 그만큼의 다양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또한 우리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텍스트의 모호한 장점이라고 있지 않은가.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저자의 폭넓은 독서 경험을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되는 부분도 하나의 재미다. 관중의 <관자> 같은 책들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경영 관점에서 다양한 지혜를 있을 것이다. 복잡 미묘한 인간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끼리의 관계 언제나 무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님을 누구나 절감할 것이다. 사회는 개개인들로 하여금 구성원으로서 하나의 역할 기대하고, 따라서 개개인의 생각과 욕망대로만 행동할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구나 헬조선이라는 유행어처럼 결코 쉽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에 살면서 때로는 유방의 태자 교체를 목숨걸고 반대하며 유방에게 충고한 손숙통처럼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할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사회에서 내가 자리한 역할 위치’, 나의 사회관계에 영향을 있는 행동을 나의 소신대로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 사이 관계, 그리고 사회에서의 나의 역할 행동 그만큼 명확한 답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어렵다. 비슷한 사례라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야기하고 문제의 시작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내가 <관계의 비결>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행동해야(how to do)’하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사람 사이의 관계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저자가 글로 가르쳐줄 수있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이다. 결국 에피소드를 통해 내가 파악해야만하는 나만의 숙제가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셰프 출신 재상으로 저자가 흥미롭게 소개하는 이윤의 에피소드에서도 있듯이, 생각하는 리더의 본보기가 될만한 사항들을 많이 발견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 관련한 관계의 비결 보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자리를 확인하는 의식으로 생각해볼 있을 같다. 집단 내에서 누군가를 배제하고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기존의 관계를 그르치거나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하고, 심지어는 대사를 그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교훈을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전국책> 인용되어있는 중산국의 왕의 말이다. 숱한 세월을 지나면서 분명히 이야기가 좀더 극적으로 정리되거나 세세한 부분이 다듬어지고 제외된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알맹이만을 곱씹어 수는 있을 것이다.

 

 

베푸는 것은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재앙을 당하는데 있으며, 원한은 깊고 얕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엋난 마음에 있다. 나는 양고기 국물 그릇으로 나라를 잃었고 찬밥 덩어리로 목숨을 구했다.”(294 

 

 

책을 덮으며 남게된 인상은, 저자의 강의 경험과 폭넓은 독서 경험이 반영되어서인지 책에 나온 에피소드를 엮고 소개하는 방식은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다양한 독서를 연결시키려는 저자의 의도는 다른 자기계발서로부터 인용한 문구로 시작하는 대목에서 엿볼 있는데, 이는 다소 산만해지거나 소개하는 에피소드의 교훈을 강요하는 의도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관계의 기술> 두어 시간만에 읽어낼 있는 책이면서도, 동시에 오래두고 읽을 수도 있는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명제로부터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각각의 개별적인 관계의 양상은 다를 있지만, 독자에 따라 <관계의 기술> 재미있는 고사를 들려주는 이야기책이 수도, 나의 관계를 다시금 되돌아볼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책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다시금 환기하게 생각은 책에 인용된 루소의 언급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갓난 아이의 울음으로부터 불가피해지는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가야한다면, 내가 타인에게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 되어야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번 일독을 통해 내가 얻은 가지 관계의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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