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Magazine 1963 March 15

유명 사진 작가의 사진집을 찾다가 너무 비싼나머지 포기하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저렴한 사진 자료를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방법이 유명 사진 작가들이 기고한 잡지에 나온 사진들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생각만하다가 추수감사절 연휴때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Henry Cartier-Bresson을 비롯, Alfred Eisenstaedt처럼 초기 Life 잡지를 위해 사진을 기고한 사진작가도 있었으니 과거의 잡지는 나름 생생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사진과 관련한 배경을 보다 이해할 수있으니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물론 사진은 많지 않지만 주제에 맞는 고르고 고른 좋은 사진들을 저렴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게다가 과거의 라이프잡지는 8절지에 버금가는 커다란 인쇄지에 신문처럼 나오기때문에 큼직큼직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라이프잡지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기도하다.

게다가 기사 간간이 나오는 수십년전의 광고들을 보면서 당시의 시대 분위기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광고는 오래된 카메라와 필름 광고들이다. 오래된 광고나 재미있는 문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내가 갖고있는 몇 권의 잡지 중에 내가 관심있는 Henri Cartier-Bresson이 직접찍었다는 1963년 쿠바의 모습들이 담긴 다음의 잡지를 우선 들여다 본다.


[Phtograph taken by Henri Cartier-Bresson]

1963년 당시를 생각해보면, 미국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으로 대변되는 공산주의의 대립으로 팽팽하던 냉전의 분위기가 감돌던 때라는 점, John F. Kennedy대통령의 집권 당시이기도 하다. (참고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은 당해(1963) 11월 22일이다.) 그런점을 감안하면 사회주의 색채가 강하던 프랑스출신 브레송의 경우에는 쿠바의 출입이 그나마 덜 까다롭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Ernest Hemingway도 쿠바에 들어가서 카스트로도 만나고 하던 사진을 본것이 기억나지만, 헤밍웨이의 활동 시기를 찾아보면  2차 세계대전 전후 그러니까 30년대 40년대에 주로 쿠바에서 거주하기도하는 등 쿠바와의 인연이 있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때의 커버스토리는 물론 브레송이 5주간 쿠바에 머물면서 찍은 쿠바사람들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마도 당시에
공산주의 국가의 국민들의 이런 실상을 서방세계,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국민들에게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사진 자료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사진을 보면 그리 헐벗고 굶주리는 공산주의 국가 국민의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사진은 당시의 진실을 여실히 그대로 보여주지만, 사진 또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당시 Life잡지를 보다보면 많이 볼 수 있는 광고가 크게 자동차와 담배 광고인것 같다. 위 광고는 폭스바겐의 광고이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폭스바겐은 전진기어가 지금 자동차처럼 2단이 아니고 4단이었나보다.



적어도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흡연에 관대한 사회분위기 였단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의 눈에 이런 담배광고가 어떻게 느껴질가. 아마도 내가 어릴때 500원에 심부름하던 거북선이나 솔 혹은 아리랑 같은 담배를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분명히 담배광고가 잡지의 초반에 이렇게 나오는 것은 지금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것 같다.
광고 문구하나를 본다.
 "King Sano : now more than ever - the cigarette taste to live with."
요새 담배 광고에 꼭 보이는 건강에대한 경고문구는 찾아볼 수 없고, 이런 문구들만 보이는 것이 새롭다.




63년 당시 크라이슬러 63년 형 자동차 Newport의 광고. 당시에 3천달라는 지금의 2만~3만불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광고를 보면 5년 혹은 5만 마일 보증과 8기통 엔진과 카펫을 깔아놓은 바닥 등등의 옵션을 포함해서 $2964면 놀랍지 않느냐는 취지의 광고.


[photograph by Henri Cartier-Bresson]

브레송이 촬영했다는 이 사진은 하바나(쿠바의 항구)에서 촬영한 폴란드 화물운반 업자들이 갑자기 들이댄 카메라에 놀라는 표정을 담았다 했다. 개인적으로 Leica M 카메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브레송이 줄곧 썼다는 Leica M3와 렌즈의 표현에도 관심있게 보게된 기사이다. 35mm 필름을 라이프 잡지의 크기에 확대했는데도 사실 적당히 보이는  부드러운 입자감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게 바로 라이카 렌즈의 느낌(?)이라고 하는 걸까 생각해본다.
쿠바는 주위로 바다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지만,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의 교역이 비교적 활발했던 모양이다.

잡지 중간에 마르크스(Marx)와 레닌(Lenin)을 Communism's dark saints라고 표현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물건을 살 때 줄지어서서 배급을 받는 것을 연상케하는 사진은 자본주의 국가 국민들에게는 신기해하면서 동시에 우월감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photograph by Henri Cartier-Bresson]

Fidel Castro(좌)와 그의 동생 Raul Castro가족(가운데 아래)의 사진이 보인다. 설명에 따르면 동생  Raul Castro는 쿠바 무장 세력의 지도자 답지않게 일반인같은 몸집을 가졌다는 식의 설명이 보인다. 그의 부인 Vilma Espin 은 여게릴라 전사라고 하니 카스트로의 가족은 상당히 호전적(?)인 가족인 듯. 

그리고 오른쪽에는 카스트로의 파트너 Che Guevara 의 모습. 당시 체 게바라는 장관(Minister of Industries)을 엮임하고 있다는 글이 보인다.


이 담배광고 역시 아무런 경고문구도 보이지 않는다.


이 광고는 금연 약 광고의 일부이다. 담배권하는 사회라고는 해도 담배끊기는 시대를 초월하고 힘든일인가보다.


[photograph by Grey Villet]

이 기사는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한 소녀의 수녀가 되는 과정을 취재한 기사이다.
2년반이 걸린다는 과정이 끝나면 우측의 사진처럼 다른 선배 수녀들이 장식한 케잌을 자르고나면 정식 수녀가 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대학입시를 앞둔 어느날 독실한 크리스챤이신 외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보고 신부가되라고....펄쩍 뛰는 어머니 앞에서 태연하게 하시는 말..."이제 세상이 좋아져서 신부도 장가갈수 있을기다" 라는 말.
사실 생각해보면 언젠가를 목사님들처럼 결혼도 할 수 있게될 날이 오게 될 수도 있다. why not?
하지만 당시 외할머니는 너무 앞서나가셨다. 젊은이인 나도 생각못하던 그런 획기적인 사고를...-.-;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켈로그 시리얼의 광고(위)와 코카 콜라의 광고(아래)도 보인다.



광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오늘날의 광고는 이 당시보다 훨씬 공격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60년대 당시의 광고 사진들을 보면 보다 묘사적(?)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어떤 분위기라던가 메지지를 보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있지 않나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