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지난 일주일간 Oregon주의 Portland에 학회차 다녀왔습니다.

처음 물리학자들이 경청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변변치 못한 제 데이터를 가지고 발표했네요.

15분이 걸리던 발표시간을 10분대로 줄이기위해서 무척 빨리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기전 지도 교수 앞에서 5번 연습하고, 매번마다 한 두 시간씩 혹독한 평을 그룹멤버들 앞에서 듣고, 다시 발표하곤 했죠.

문장을 다듬고, 수정하고, 매번마다 그래프를 바꾸고 설명방식을 바꿔보고 발표 전날까지도 긴장의 연속이더군요.

영어도 서툴지만 일단 조리있게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든(?) 제게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무척 고역이더군요.

결국 발표하는 날 두 시간 전에 한 리허설에서 미국인 친구녀석이 10분 2초 걸렸다고, Good Job이라고 말해줄 때

용기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발표를 하고나서 사람들이 질문할 때 잘 못알아듣는 다는 것..-.-;

이건 몰라서 대답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더군요.

다행히 쉬운 질문하나가 들어와서 대답을 하고는 무사히 발표를 마쳤습니다. ㅋㅋ


발표를 마치니 한 두 시간 긴장이 풀리면서 배도 고프고 다른 사람들의 발표도 머리에 안들어와서

강건너 downtown근처의 강변을 걸었습니다.

지금 Portland는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강바람에 벗꽃이 눈내리듯 떨어지더군요.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지만, 지나가던 미국인들도 '이거 눈내리는것 같다'라고 즐거워하더라구요.

맥주또한 유명하다하여 온갖 종류의 맥주를 다 마셔봤네요.


밑에는 강변을 걷다 만난 사람들 앞에서 몰래 찍은(?) 사진들 입니다.

60년된 라이카 렌즈의 테스트겸해서 용감하게(?) 가지고 가봤는데요,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Portland, Oregon, 2010


Portland, Oregon, 2010

따뜻한 봄날 강변 카페에 혼자 앉아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갈길을 갑니다.

저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비록 바로 앞이지만 순식간에 셔터를 누르고 카메라를 내려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