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Being alone, Scranton(PA), 2008



                        사람이 성장하면서 마주하게되는 홀로서기의 시간

                         성장한다는건 다름아닌 홀로서기를 경험하게된다는 것과 다름아닐 것이다.

                         홀로 일어서서 걷기를 배우는 것 부터 부모님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처음 타기

                         시작하던 순간, 처음 학교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던 때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밤을 뜬눈으로 지새며 잠못이루던 입대 첫 날 밤...

                         그리고 부내내에  배어있던 아카시아 향기를 기억한다.

                         낯선 향기...그리고 숨막힐 듯하던 적막과 메마른 밤공기를 떠올렸다.


                         

                          사람은 낯선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홀로서는 법을 배우고 성장하게된다.

                          무언가 정해져있지 않기때문에 갖게되는 걱정이나 두려움을 항상 겪게되었던 것 같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가능성을 드러내고 노출시킴으로서

                          자신의 지평선을 넓히고, 존재에 익숙하게되고, 성장하기 위해서..

                          홀로서기는 다름아닌 대상을 낯설게 보는 법에 익숙해진다는 것과 심리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고
 
                           개인적인 자유의 경험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A Meeting Point


Meeting Point, Pittsburgh, 2009



언젠가 어디에선가 만나게 될 때가 있겠지...

Good ending


Philadelphia, 2008



((생각 하나))

사람들은 한평생을 살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가족과의 이별을 하게되기 마련이다.

나는 아직 태어지니도 않은 나의 후세들에게 나의 마지막에 나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말하려 한다면

나는 어떻게 나의 삶을 얘기하고 증언할 수 있을까를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사실 별 재미없는 삶이었다. 마치 사방이 어두운 유리벽속에 갖혀있는 나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든다. 나의 삶은 그리 드라마틱하지도, 복잡하지도 않게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고말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진지하게 맞이하길 바랄뿐.



((생각 둘))

내가 실존해있지 않은 가상의 인물이기를 간절히 바랄때

- 교수와 아침 8시에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다음날 10시 눈을 떴을 때,

이런 날은 사슴이 뛰쳐놔와 나의 차를 받아주길 간절히 기도하곤 한다.  

지금 매 순간 순간이 나의 인생이라고 날 자책하며 학교로 달려가는 날...

잠이 많음을 신이 나에게 내린 유일한 저주' 라고 불평하며 우울해지는 날이다.

내일은 그러지 말자.


((생각 셋))

"네팔 사람들은 히말라야 설봉의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잠에서 깨어난다. 인도의 바라나시가 최고의

성지로 꼽히듯이 네팔에서는 파슈파티나트가 성지이다. 네팔인들은 이곳에서 죽음을 맞거나 화장되는 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신도들이 죽음을 앞둔 그들의 가족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행복한 죽음을 선물해주기 위해서이다....(중략)....그러니 후회 없이 죽으려면 인도와 네팔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 최민식 <진실을 담는 시선> 중에서 -

작가 최민식은 이에 덧붙여 인도와 네팔을 여행한 후에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양식과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네팔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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