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irl reading a book

 Pittsburgh, 2009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 알랭 드 보통의《여행의 기술》중에서 - 



학회에서 정신없는 피곤한 일정이었지만, 하루는 옃 시간의 여유시간에 

강가에 산책을 나갔다.

따뜻해진 날씨덕분인지 가벼운 차림으로 야외로 나온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책읽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그 다음날 걱정없이 집에서 뒹굴거려보고, 늦잠도 자보고 싶다.^^;

밤새 영화도 보고 싶고, 한동안 미뤄두었던 책도 들고 읽고 싶다.

겨우내 부족했던 햇볕도 쬐고 싶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나를 돌아보게된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untitled


                       Scranton(PA), 2008



                       하루에도 수백번은 나뉘어졌다 얽히고 섥히는 내 마음들

                       어디선가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릴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교리 시간에 수녀님이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화살기도 평소에 많이 하세요' 란말..


                        어느 순간 순간마다 난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아닌

                        나의 아버지께 내 기도를 혼잣말로 말하곤한다.

                        항상 곁에 있어달라고... 홀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혼잣말


Philadelphia, 2009



끊임없이 날 바라봐왔어도 무표정한 나의 얼굴은 성형하기 전까진 웃는 얼굴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젠가 선명상을 배울때, 선생님은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들라고 하셨다.

영어로 what am I? 라고 쓰셨는데, who am I? 란 표현을 쓰지 않았던 이유가 뭘지 궁금했다.

자신을 좀더 객관화하란 의도였다고 지금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좀더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지라는 의미였을까.


말로 꺼내기보단 혼잣말이 많은 나는

여전히 내 안엔 내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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